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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한 자에게는 정치를 논할 권리도 없다.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권영길
이인제
문국현
투표를 하고 왔다. 투표 결과가 뻔하게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MB를 포함하여 다른 후보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대선 레이스를 완주했으며 이제 우리는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진실은 거짓을 이길 것이다만... 무능이 용서되지는 않는다"
여당의 후보인 정동영 후보가 내세우는 캐치 프레이즈 중 하나. 나름 수많은 공약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가슴에 와닿은 공약이 없다는 사실은 확실히 정동영은 줄기차게 'MB 네거티브 전략'을 고수해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MB에 비해 뒤가 구릴 것이 없는 깨끗한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들의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 약점.
"합법이든 불법이든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일전에 밝혔지만 본인이 건설업에 종사를 하고 있다보니 현대건설에서 이룩한 이명박의 샐러리맨 신화는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전에 이명박을 내심 지지하고 있기도 했다. 어찌보면 명약관화해 보이는 이명박 승리라는 결과는 사실 박근혜를 상대로 하여 한나라당 경선 승리라는 결과를 얻어냈을 때부터 거의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앞서 말했지만 '현 정권 심판론'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온갖 비리 의혹과 함께 과거 불법 선거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당선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끼어든거니? 너무 대쪽같은 대통령에 대한 의지때문이니?"
더 할 말이 없다. "이회창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포스트로 대신한다.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민주노동당. 그리고 그 민주노동당의 대표인 권영길 후보. 저 프로필 사진에서처럼 권영길 후보와 노동자, 서민들이 모두 활짝 웃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길 바란다. 다만 그 때가 올해는 아닐 것 같다. 오히려 2002년에 비해 지지도가 줄어든 느낌... 지금 우리 국민들은 '분배'보다는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중요시하는 것일까? 노무현 정권에서도 각종 거시경제 지표는 유례없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무역수지 흑자폭도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은 살기 어렵다고 소리치는 이 시점에서 '분배'보다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외치는 MB가 엄청난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뭐 원래 정치판이라는 게 이해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상식을 벗어나는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는 한다만...
"약자의 편에 섰지만, 그 약자들이 몰라준다"
"나보다는 민주당을 위해!"
또 다시 출마한 이인제 후보. 3번 연속이다. 특별한 정치 활동이 없이 잠잠하다가 대선 시즌만 되면 갑작스레 나타나는 신출귀몰한 능력의 후보. 이번에 자신이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출마했다기 보다, 내년 총선에서 조금 더 많은 의원을 배출함으로서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입지를 바로 세우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그 민주당에서 후보직 사퇴를 건의하는 바람에 입장 난처하게 되버린... 후보...
흠좀무
"사람만이 희망... 나도 후보님이 희망입니다..."
사람의 됨됨이만으로 선거를 한다면, 온갖 정치적 영향력을 거세하고 오로지 사람과 정책만을 가지고 선거를 한다면 이 문국현 후보를 이길만한 후보도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시대를 잘못 만나 지금 당장은 대권 도전이 힘들어 보이지만 장차 5년 후, 10년 후 이 분이 바라는 대한민국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길 바랄 뿐이다.
"시대가 낳은 해프닝"
난세가 되면 사람들의 민심이 흉흉해지며, 중국 한나라 말 황건적 무리처럼 어지러운 민심을 현혹하는 무리들이 곧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인제 후보처럼 이번이 세번째 대권도전이라는 허경영 후보. IQ가 430이라는 둥, 자신이 삼성 그룹과 LG 그룹을 있게 한 장본인이라는 등의 믿기 힘든 커리어 뿐만 아니라 도저히 실현되기 힘든 공약들을 남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대의 득표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살기도 힘든데 뽑을 사람도 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리라.
오늘 8시쯤이면 아마 대통령이 거의 결정날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일단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축하의 박수와 함께 앞으로 잘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2003년 출범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 노무현 참여 정부에게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그랬던 것 처럼 국론을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들어 나라가 반쪽나게 하는 일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B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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