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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시작해 무려 5년간의 공사기간 끝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세계 최고층 건물 버즈칼리파ㅡ 사실 부르즈 칼리파가 맞는 발음이다. 1월 5일 준공과 함께 원래 이름이던 버즈두바이에서 버즈 칼리파로 개명했다 ㅡ가 화제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한낮 50도를 넘나드는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 건축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기록하기 위한 우리 건설 기술자들의 눈물과 땀이 배어 있는 수작이다. 사막의 꽃을 형상화했다는 디자인은 그 디자인 자체로서도 빛이 나지만 사상 유례없는 초고층을 풍력으로부터 지탱하고 보호하기 위한 지혜 또한 담고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삼성건설이 시공총괄을 담당했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더 특별한 프로젝트이다. 내가 만약에 베트남 현장에 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저 거대한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일했겠지라는 생각도 들어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SBS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니 '아 아마 나는 저기 갔어도 안됐을꺼야' 라는 생각이 드는 게, 국내 건설 기술자들의 손끝기술과 국내 전문건설회사의 뛰어난 건설 관리 기법 등 베트남에서 너무나 절실하게 고팠던 모든 것들 역시 두바이 그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 아직 나는 초급건설기술자.
조금씩 안타까운 것이, 60개월만에 이 웅장한 건물이 세워졌다는 사실을 높게 평가하기 보다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악성종양인 '부실공사의 가능성'부터 먼저 떠올리는 일부 대중들의 인식이 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작은 프로젝트 하나를 하더라도 '그 안에서 살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고 꼼꼼히 시공관리를 하고 있는 나, 우리 현장, 우리 회사의 직원들, 우리나라 건설업체 기술자들 모두의 진심이 언제쯤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에게 왜곡없이 전달될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다행히 우리나라 업체에서 신선하고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하여 완성한 이런 세계 최고층 건물이 있기에 그런 날이 조금씩은 앞당겨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