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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09년은?Blog 2010. 1. 6. 00:00누구에게든 많은 사건과 어려움이 있었던 한 해. 다사다난이라는 조금 상투적이지만 가장 명확하게 설명 가능한 이 어구는 이 번에도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정확하게 올 한 해를 설명할 것이다. 2009년.故 노무현 前 대통령에게는 생애 최대의 치욕과 함께 국민들에게 죄송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던 한 해였고, 미네르바라는 필명의 박대성씨에게는 인터넷에 비관적인 전망이 담긴 글을 올렸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수감생활을 해야 했던 해였다. 2PM 재범에게는 치기 어린 어린 시절 인터넷에 휘갈겼던 몇 마디 단어 때문에 한국에서의 가수 생활을 중단해야만 했던 해였고, 온 나라 180cm 이하 남자들에게 '루저' 굴욕을 안겨주기도 했던 홍대 이모양도 마찬가지로 2009년은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한 해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2009년은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나의 2009년은 어땠을까...?
베트남에서의 생활은 약이자 독이었다.
베트남 핸드폰 공장 준공.2008년 7월 23일부터 2009년 4월 7일까지 9개월 조금 안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건축기사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협력업체를 끌고 가야하는 지 배움과 동시에 이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겪게 해 준 츤데레같은 시간이었다. 베트남 현장에 있으면서 국내 기술자들의 손 기술의 고마움을 몸소 체험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안한 것이 아니지만 막상 귀국한 후에 현장이 없어서 본사대기를 하게 되니 확실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현장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결국 좋은 현장이었다는 결론.
미국은 가가 여신, 한국은 요조 여신! Copyrights reserved @ Pastelmusic
페퍼톤즈 1집 Colorful Express
페퍼톤즈 2집 New Standard
요조와 페퍼톤즈의 음악. 작년 한 해 동안 Daft Punk의 일렉트로닉스를 엄청나게 들었다면 올 해는 요조와 페퍼톤즈다. 요조의 자유분방한 멜로디와 가사, 차분함과 큐티함 뒤로 느껴지는 왜인지 모를 슬픈 음색의 목소리 때문인지 특히 4~5월에 엄청나게 들었던 것 같다. 1집 <Traveler>의 음악 전부가 괜찮은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에구구구'와 'Giant'는 반드시 들어봐야 할 음악.페퍼톤즈도 요조와 비슷한 시기에 알게 된 밴드인데, deb이라는 여성 게스트 보컬리스트의 천진난만(?)한 음색이 인상적인 'Ready, Get, Set, Go!'와 '세계정복', 'Superfantastic' 이 참 좋으며 무엇보다도 최고의 명곡이라 손꼽고 싶은 'Heavy Sun Heavy Moon'+'Colorful' 연속 조합! 이 두 조합때문에라도 이 앨범은 명반의 자리에 오를 충분한 자격을 가지게 된다. 2집의 경우 1집에 비해서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페퍼톤즈만의 특유의 분위기인 '정신없음' 속 '흥겨움'을 더욱 더 강하게 만끽할 수 있다. 1집의 경우 deb이 그들 음악 색깔에 의도치 않게 너무 큰 영향을 줬다고 느꼈는지 ㅡ 처음에는 페퍼톤즈가 혼성 밴드인 줄 알았으니 ㅡ 2집에서는 자신들의 목소리 비중을 더 높인 것이 특징.
굿'바이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는 사실 2008년 영화이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은 2009년 초에 봤으므로 어쨌든 2009년 영화. 애들이나 볼 법한 이 미국 코믹 수퍼히어로물에 어른들이 열광하게 된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천재적 연출능력 덕분 아니겠는가? 연기도 좋고 연출도 좋은데다 마지막 'Dark Knight' 자막이 뜨는 엔딩에서는 폭풍전율과 함께 심지어 울컥하게까지 되는, 실로 놀라운 영화. 러닝타임이 조금 길지 않나 했는데 그 시간이 언제 가버렸나 싶을 정도의 흡입력을 보여주며 무엇보다도 히스 레저가마지막명연기를 보여준 영화이기에 더욱 더 뜻깊은 영화가 되었다.일본영화인 굿'바이는 사실 페니웨이님의 블로그에서 추천을 받아 보게 된 영화인데, 첨에는 히로스에 료코의 매력때문에 봤으나 영화가 끝날 때 쯤에는 폭풍눈물을 쏟아내며 봤다.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오는 묘한 유머요소, 그리고 납관사라는 낯선 직업을 통해 죽은 이를 떠나 보내야만 하는 살아남은 이들의 모습을 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이슈를 매끄럽게 풀어내고 있다.색깔이 전혀 다른 두 영화라는 사실이 조금은 흥미롭다.
모느님! 모느님!!
아악 내 60불!!이제 레벨 43. 한달 조금 넘게 멀티플레이를 즐겼을 뿐인데 올해의 게임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건 역시 멀티플레이 자체도 탁월한 재미를 준다는 반증.아깝게 퀘이크 라이브는 탈락. 퀘이크 라이브가 모자란 게임이라기 보다는 모던워페어2가 워낙 뛰어난 게임이라 그럴 뿐.
태연님! 오뎅을 드... 드리겠습니다.
이제 유리는 쿨도, 핑클도 아닌 소녀시대!!
나이쳐먹고 이게 뭔 짓이냐좋다 좋아 으헐헐를ㄷ러ㅑ
30대라면... 아~~ 로체~~?? feat. Tiger JK
그 외, DSLR로 사진질 하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 새 노트북을 구입했다는 것, 아이폰을 구입했다는 것 등이 2009년에 기억될 만한 내 주변 사건인 것 같다.
잘 가라 2009년!! 고생했다.'B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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