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군대 있을 때 내가 앉아서 일하던 책상 위 컴퓨터 하드디스크 음악 폴더에는 Aqua의 Turn Back Time 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아쿠아 하면 당연히 신나는 댄스 음악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겠건만, 그 음악 덕분에 나는 아쿠아를 떠올리면 저 세련된 발라드가 먼저 떠오른다.
If only I could turn back time..
If only I had said what I still hide..
If only I could turn back time..
그렇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람에게는 누구나 시간을 돌리고 싶은 체크포인트가 있으리라.
마치 자꾸 죽어나가면서도 세이브/로딩을 통해 돌릴 수 있기에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어려운 게임처럼...
어찌보면 그렇지 않은 게 인생인지라 더 재미있고 극적일 수는 있겠지만
또한 그렇지 않은 게 인생인지라 더 고달프고 안타까운 게 아닐까.
1. 만약 당신에게 시간을 돌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
2. 1년의 시간을 돌리는 데 1억의 돈이 든다고 한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
사람이라는 게 1번만의 질문을 하면 무한정 옛날로 돌아가려고만 하는 습성이 없지 않은지라
추가로 2번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다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1.
대학교 1학년. 좋았던 시절이라서라기 보다 지금 내 몸에 남아있는 온갖 나쁜 습관들이 그 때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때로 돌아가 그 습관들을 모조리 뿌리 뽑고 싶다.
2.
1년 전. 내 인생 최고의 절정기가 아니었을까...
아무런 걱정없이 일만 하면 되고,
아무런 걱정없이 사랑만 하면 되었을 그 때니까.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사랑해볼테다.
후회가 많을 수록 이런 어이없는 헛소리를 지껄이기 쉽겠지.
후회를 넘어 회한이 들 정도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
아마 나는 이미 그 느낌을 알고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