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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al freedomBlog 2006. 8. 1. 06:34
Pudding Feat. 신연아 (Fr. Big Mama)
Nightmare
오늘은 바티칸을 보고 왔다. 바티칸은 그 유명한 성 베드로 성당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조그마한 도시국가 ─ 그 크기가 대한민국 대학교 캠퍼스 수준이라고 함 ─ 라서, 들어갈 때 간단한 소지품검사가 이루어지는, 로마 속의 국가이다.
교황이 1년에 몇번 정도 TV를 통해 얼굴을 내비쳐주시는(?) 그 장소가 바로 성 베드로 성당이라는 사실은, 중세시대를 지탱케 해 준 가장 큰 힘인 가톨릭 종교의 힘의 근원이 바로 이 로마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바티칸에 나왔었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리라.
사실 나는 종교가 없다. 물론 무신론자는 아니다. 흔히 말하는 여호와이든, 알라 신이든, 부다처럼 문화와 종교마다 모시는 신은 다르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특별하게 치우친 믿음을 보내고 있는 종교가 없는 나로서도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신님'께서의 존재가치는, '배수진'이 군사적인 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쓰일 수 있는 전술이듯, 절박한 상황에 몰린 인간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의 역할 뿐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 '신님'에 대한 믿음과 충성을 위해 한 평생을 몸바치거나 순교의 길을 선택한 '성자' 들과, 그들의 '순교자적 행위'를 묘사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토록 그들이 이루려했던 종교적 믿음과 희생이 과연 그 당시에는 그토록 위대했었던 것일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엄청난 경의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순교의 길'을 선택한 예수를 포함한 여러 성자들의 고통과 인내, 그리고 그들에 대한 경외심으로 이룩한 엄청난 예술 작품, 그리고 '천지창조'라는 작품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최고의 천재 조각가, 미술가, 건축가인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대한 집념어린 자세, 시대를 약 200여년 앞서나간 희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화려한 이력... 그 모든 것을 바티칸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느낌 덕분에, 단순히 contribution을 늘리기 위해 모든 지구인들을 가톨릭 신자로 바꾸는 것을 신앙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치부해버렸던, 기독교에 대한 나의 마음 좁은 치부를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 물론 기독교를 믿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 ─ 전세계 기독교인들이 왜 그토록 그들의 신앙에 열성적인지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바티칸 투어를 즐기면서 느끼는 '여행으로서의 재미'보다 더 큰 소득으로 다가올 것 같다.'B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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