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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in RomeBlog 2006. 7. 31. 04:30
간만에 올리는 포스트. 타지라서 배경음악도 못건다.
유럽여행에 있어서 '절대로 빠질 수 없다는 믿음'을 주고 있으며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그 나라에서도 '그 믿음'을 코어스럽게 주고 있는 로마... 지금 나는 로마에 있다. 현지 시각으로 9:22 p.m. 지금은 한인 민박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한가로이 인터넷질을 하고 있는 중이다.
왜 유럽여행을 하는 것일까?
왜 사람들이 유럽, 유럽을 외치며 지금도 대한민국 땅 어딘가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솔직히 나는 그 이유를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유럽 여행을 오기전에 아는 사람들에게 '나 유럽여행 갑니다' 라고 말했을 때의 그 사람들의 일반적이고도 일관적인 반응 ─ 부럽다, 좋겠다는 말들 ─ 에 대해서 으스대기만 했을 뿐, 정작 부러움의 대상인 본인이 왜 좋아해야되는지를 솔직히 잘 몰랐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독일이 자랑하는 독일 철도 기술의 집합체 '이체(ICE)'를 타면서 감동해보기도 하고, 프라하 성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체코 사람들의 표정을 즐기기도 하며, '포카리 땀(Sweat)' 광고에서나 볼 수 있었던 푸른 하늘과 하얀 벽돌을 배경으로 마구마구 사진을 찍어대는 재미를 즐기며 그 '부러움의 이유'를 깨닫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아마 이런 내 말을 들으면 '복이 터져서 헛소리를 한다'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물론 사진까지 첨부되면 더욱 더 분노게이지가 오를지도 모르겠지만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툴인 '포토샵'이 설치된 컴퓨터를 구비하고 있는 민박집이 나와는 인연이 없나보다). 그럴지도 모른다. 나도 아마 귀국하고 나서 나중에 '복이 다 터져 정신이 돌아오면' 지금 이 순간을 가슴시리게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에 지금 몸부림치고 있다는 거다.
다행히 즐거운 것은, 같이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부대끼며 느끼는 사람들의 살맛과, 어학원 강사시절에나 누렸던 English-free-talking 그 나름의 스릴을 마음껏 그리고 자랑스럽게 ─ 유럽의 나라 중 체코나 이탈리아 국민들은 영어를 그다지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한국인의 영어실력으로도 충분히 뽐낼 수(?) 있다 ─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느끼게 된다. 오늘은 로마의 콜로세움을 위시해 많은 곳을 돌아다니다 왔다. 저녁도 먹었다. 어제는 민박집에서 만난 부산출신의 형님께서 포도 와인도 주셨다. 결국 내가 이 유럽여행에서 얻어가야 할 것은 이런 소소한 재미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여기 유럽은 무더위때문에 난리통인데 우리나라는 지금 물때문에 난리란다. 정말 '거의 지구반대편이구나' 라 생각하며 이 포스팅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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