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는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하지만... 더 이상 볼 게 없어서 다시 가기 망설여지는 곳...
전날 혼자 돌았던 프라하 시내투어... 이번에는 일행이 생겼다. 해병대를 갓 제대한, 쌩쌩한 체력의 소유자! 그 친구와 함께 투어를 돌 게 된 것이었다. 혼자 도는 투어도 재미있지만 함께 도는 투어가 더 재미있으리라 기대를 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프라하 성에서는 오후 12시에 경비원(?) 교대식이 진행된다. 그 교대식 보려고 비 올듯 말듯한 날씨를 뚫고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오르막길을 오르고 했는데... oh my god!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노력을 한 끝에 가까이에서 그 위용이 넘치는 교대식을 촬영했다.... 만 쓸만한 사진이 없어서 패스...
Hradni Straz가 프라하 성이라는 뜻
사실 혼자서 어느 정도 봤던 프라하 성이었기에 새로움에 대한 즐거움은 없었다. 그래서 그 투어 일행친구가 프라하 성 안의 모든 건물들을 다 들어갈 수 있는 패스를 같이 끊자고 할 때는 조금 짜증이 났다. '보기 싫은뎅~!'
그래도 아래 사진처럼 멋진 정원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았...
또 다시 마주친 듣보잡 경비원(?). 몸은 꿈쩍하지 않고 눈알만 굴리는 것이, 마치 ET 플레이어 모델을 보는 듯...
성 비타 성당 내부 사진이다. 겉에서 볼 때도 엄청났지만 내부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이 성당 내부에는 꼭대기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있다. 물론 올라가는 데도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프라하 성 전체를 다 보는 패스를 끊었기에 그냥 올라갈 수 있다. 문제는 그 나선형계단이 매우 좁은데다 꽤나 많은... 사실은 엄청 많은 계단을 쉼없이(그야말로 쉼터가 없이 계속 계단) 올라가야 한다는 것! 해병대 출신의 내 일행은 성큼성큼 올라가고... 나는 성큰성큰 혀나 내밀고... 더 최악이었던 것은... 먼저 올라간 사람이 살짝 흩뿌려놓은 방귀가... 여과없이 내 코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숨이 차는데 숨까지 못쉬게 하다니!!! 정말 힘들었다... 다리 후들후들에 후각은 뇌세포를 자극하고...
그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올라간 정상... 올라갈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아래 사진을 보라!!!
프라하 성에는 또 유명한 길이 있다. 바로 황금소로! 이 곳에는 프란체 카프카라는 작가의 생가도 있으며, 현재는 박물관 비스무리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렇게 그 쌩쌩한 체력의 소유자와의 투어를 마쳤다.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온 나... 다리의 후들거림을 끝끝내 참고 야경을 찍으러 나가자는 그 사내와 또 밖으로 나갔다... 그 때 찍은 사진이 아래 3장의 사진!! 나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사진을 건져서 다행이다!
나는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든다!
드디어! 내 친구 상윤이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컴뷁했다! 프라하로 돌아온 것이다! 이제부터는 외로운 투어란 내 사전에서 Shift+Delete 된 것이다. 그 놈한테는 휴지통으로의 관용따위도 아까워!
어차피 상윤이도 프라하 투어는 다 돈 상태였기 때문에 낮에 민박집 근처 우체국에 잠깐 나가서 엽서를 다 부친 후, 저녁식사로 민박집 근처의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스테끼를 써는 등 태업을 저질렀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서 프라하 야경 투어를 같이 돌기 위해 다시 움직였다(그러니까 나는 프라하 야경을 정확하게 3번이나 본 거다!).
3번봐도 여전히 간지 폭발중이신 프라하 성!
그렇게 우리는 프라하 구경을 끝냈다. 전체 3주간의 일정 중 4박 5일을 프라하에서 보내는 미친 계획이었지만... 나는 이 프라하에서의 나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우며 조용한 도시였던 프라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