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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Blog 2009. 4. 13. 22:27
그 곳을 뜨기만 하면, 지긋지긋한 내 삶에 "분명히" 뭔가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여기 시간으로 2009년 4월 10일 아침 7시 반. 그 곳 시각으로는 아침 5시 반. 여전히 그 시각에 눈이 떠졌다. 그래도 그 곳을 뜨기만 하면, 지긋지긋한 내 삶에 "모르긴 몰라도" 뭔가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겠지... 여기 시간으로 2009년 4월 12일 아침 9시. 그 곳 시각으로는 아침 9시. 겨우 단잠에서 깨어나 아침 밥을 먹고 TV를 보다 또 잠에 빠져들었다. 그래도... 그 곳을 뜨기만 하면, 지긋지긋한 내 삶에 "혹시나" 뭔가 "하나라도" 변화가 일어나야 하지는 않을까...? 여기 시간으로 2009년 4월 13일 밤 8시. 그 곳 시각으로는 저녁 6시. "사소한 변화"를 청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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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Blog 2009. 3. 25. 20:46
간만의 포스트. 베트남 생활이 지겹지겹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몇 달 째. 귀국인사발령이 취소되는 등의 소란을 겪고 난 후, 원 귀국일로부터 16일이 지난, 그리고 실제 귀국일로부터 15일이 남은 오늘, 홀로 남게 된 야근 시간이 우울하고 적적하다 무심코 그리고 오랜만에 들른 '내 집'. '집을 짓는 일'을 업으로 사는 내가 오히려 내 '집' 관리에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갑자기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현장도 이 쯤 되면 일이 좀 많이 줄고 편해져야 하는 것이 맞을 진대, 이 놈의 현장은 끝까지 일이 줄지를 않는다. 마치 30대의 나이에 - 이 정도 나이면 얼굴에 여드름은 좀 나지 않아도 되겠구만... - 이 정도 나이면 부모님한테 잔소리 안 듣고 살아도 되겠구만... - 이 정도 나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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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다Blog 2009. 2. 5. 23:08
2009년 2월 5일. 2000년 3월 28일에 입대했던 내가, 2001년 3월 27일 밤에 몸서리치게 전율했던 이유는 다른 이유도 아닌 단 하나이다. 내가 1년을 버텨냈다! 2008년 1월 9일. 내가 처음으로 건설 현장이라는 곳에서 건축 기사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날. 그리고 2009년 1월 9일. 내가 1년을 '버텨냈다'는 기쁨을 느끼기는 커녕 기사생활 1주년 기념일을 기억해내지도 못했다. 나이가 들면 '먹고 사는 것' 이외에는 무감각해 지는 게 당연한 것이려나... 그냥 좀 씁쓸했다. 오늘 문득 지난 현장에서 찍었던 현장 사진들을 쭈욱 돌아다 봤다. 2008년 2월 28일 현장 전경사진. 이상하다. 분명 현장에 간 지 꽤 시간이 지난 후에 찍은 사진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게 채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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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짱에 대한 내 생각이 그대로 묻어나는 기사Blog 2009. 1. 29. 16:44
점심식사를 하고 나른함에 포털 사이트의 신문 기사를 보고 있던 중 눈에 띄는 기사, '박근혜는 할 말이 없다.' 평소 그의 정치력에 큰 거품이 끼어 있을 뿐, 언제나 뒷북만 쳐대는 그의 'MC식 상황 정리 발언'을 마치 복음이나 되는 마냥 중요하게 부각하는 언론들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해 왔던 나였기에, 저 도발적이고 강한 헤드라인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기사보기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129095457§ion=01 언론은 주목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음달 2일 청와대 오찬모임에서 어떤 얘기를 할지 신경을 곤두세운다. 부질없다. 과한 관심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말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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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28Blog 2009. 1. 29. 01:30
꿈만 같았던, 아니 사실은 꿈 같을 것만 같았던, 구정 연휴도 오늘로 끝이 나고 내일부터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현실의 빠듯함 속으로 기어 들어가야 한다. 꼭 이런 기분을 느낄 것 같아서 그렇게도 부던히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사진 찍고 했는데도,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역시나 휴가의 마지막을 아쉬움과 후회로 마무리짓게 된다. 그간 나름 바쁘다는 핑계로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자주는 커녕 가끔이라도 연락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냈다. 나 스스로에게 연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블로깅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더 할 말이 있으랴;; 그러다가 방금 오랜만에 오늘 생일을 맞이한 내 회사 2년 선배이자 내 대학교 동기인 친구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처음에는 방명록에 간단히 인사말만 남기려다, 같은 업종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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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른 잡생각Blog 2008. 10. 14. 20:27
퇴근하는 차량 가장 앞자리에 몸을 맡기고 앉아 멍하니 어둡고 텅빈 도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도로 옆에 있는 논에서 나온 개구리가, 서둘러 고속도로를 전속력으로 점프하며 건너려하다 안타깝게도 내가 탄 차량의 바퀴에 깔려 즉사하는 모습을 보았다. 분명 그 개구리도 5분 전, 아니 5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에게 닥쳐 올 죽음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어두운 밤 거리에 홀로 켜진 차량 헤드라이트를 향해 본능을 이기지 못해 돌진하는 나방들도 보면서, 문득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죽음의 반대말은 '삶'. 삶이라는 단어가 '살다'라는 단어에서 나온 명사적 표현임을 생각한다면, 분명 '삶'은 연속적이다.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열며 느끼는 아침의 향기에 행복해 하는 것도, 사..